얼마 전 100일 정도 남았다는 글을 sns에 올린 것 같다.
그런데 그 절반인 50일이 후딱 지나가버렸네. 대체 왜 이렇게 시간이 빠른 걸까?
벤자민의 시간처럼 거꾸로 흘렀으면 좋겠다.라고 썼지만 사실 그렇게 되고 싶진 않다.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가장 나답게 잘 보내고 싶은 마음뿐.
오늘은 내 머릿속에 들어있는 키워드를 정리해보며 나의 고민이나 요즘 관심사를 적어보려고 한다.
#연말 #크리스마스 #일력 #2021년 #연하장 #다이어리 #플래너 #새해 #인생
아무래도 연말이 다가오다 보니 올해의 마무리에 대한 생각과 다음 해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나답게 살고 있는 걸까.
사는 동안 결정하는 많은 것들에 고민은 깊게 하지만 오래 하는 편은 아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관심이 생기고 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바로 시도해본다.
경험 후 만족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대체로 해본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해보기 않으면 계속 미련이 남고 나중에라도 어떻게든 근처에서 맴돌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뭔가 궁금한 게 있으면 기꺼이 도전한다.
올해도 많은 일이 있었다. 분명 사회적, 환경적 요소로 여러 부분 제약이 많았지만 지금 흐르고 있는 내 삶의 방향은 이미 어제, 작년에, 10년 전에 선택한 것의 줄기라고 볼 수 있다. 오늘 내가 결정한 것은 내일의 나, 미래의 내 삶에 영향을 줄 것이다. 올해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려고 했던 행사는 모두 온라인으로 옮겨갔다. 워크숍이나 클래스도 상반기에는 거의 중단되었다가 하반기에는 하나 둘 재개되었다. 1단계가 계속 유지되다가 사라지면 좋으련만 어떻게 될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오늘은 제5회 서울 서점인 대회를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관심분야이기 때문에 매년 참석하고 있는데 올해는 온라인으로 시청할 수밖에 없었다. 시대에 맞는 주제로 많은 연사들의 발표를 들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은 펜데믹 시대에 앞으로의 교육의 방향에 대한 것이다. 온라인으로 교육을 해보니 교사들의 능력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난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학교가 있고 선생님이 있고 학생은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 가서 수업을 듣는걸 당연하게 생각해온 우리나라의 교육. 이대로는 안된다는 목소리다.
그동안은 상대적인 교육의 질을 평가할 수 없었는데 비대면 시대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온라인으로 강의를 해 본 결과 너무 확실한 차이가 났다고 한다. 온라인 강사로 유명한 1타 강사가 수많은 학생을 가르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만큼 잘 가르치기 때문이다. 이런 고퀄의 강의에 매일 노출되어 있는 학생들이 고리타분하고 시대의 흐름에도 정체되어 있는 대학교육을 4년씩이나 받고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에 대한 논의였다. 듣고 보니 정말 다 맞는 이야기였다. 정신 차리고 우리나라 교육을 확 뜯어고칠 수 있을까? 교육이 달라지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이다.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대치동에 몰려가고 집값이 올라가는 현상.
교육이 달랐지만 주거문제도 달라질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부동산을 어떻게 바뀌게 될까. 분명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변화 속도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기업들은 5년 후 10년 후를 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것들을 뒤엎고 퀀텀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 개인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미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온라인으로 자기만의 브랜드를 일궈 온 사람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견고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나간다. 그동안 오프라인으로만 일해온 사람들이 이번 사태에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디지털 노매드를 꿈꾸며 여러 개의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준비해 온 몇 년. 큰 성과는 없어도 이대로 계속하면 되겠구나 하는 믿음이 생겼다. 내가 조금씩 준비해온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계기가 되었다.
빠르지 않아도, 성과가 눈 앞에 바로 보이지 않아도 나에 대한 믿음을 갖고 꾸준히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방향 설정은 제대로 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차근차근 쌓아가는 것만 남았다.
사람이기에 조급함이 들기도 하고 안일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자꾸 그런 마음으로 하던걸 놓아버리고 다른 길을 찾으려 하면 더 늦어질 뿐이다. 잘 알고 있고 더 확실하게 알게 된 요즘. 계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느슨해지는 마음을 주기적으로 잡아줄 수 있는 체계적인 구조 설립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고,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카페를 키워가고, 인스타그램으로 브랜드의 색깔을 정립시키고 유튜브나 오디오 클립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 하루아침에 모든 걸 할 수 없으니 시간표를 구성해서 조금씩 꾸준히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겠다. 올해 안에 이것만이라도 어느 정도 체계화시켰다면 참 잘했다 말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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