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신기하게도 오늘은 다른 날보다 개운하게 기상을 했어요. 설레는 일이 기다리고 있어서 일까요?
기대되는 하루는 좀 더 빨리 시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맑은 날씨지만 온도는 영하로 떨어진다고 하니 모두 단단히 입고 집을 나서시기 바랍니다.
세바시에서 김미경 강사님은 COVID 19는 질문이라고 말합니다. "앞으로 너 어떻게 살래?" 묻는 거라고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많은 분들이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서 불안함도 있지만 반대로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을 더 자주 하고 깊게 하게 되었습니다. 질문이 있어야 생각할 수 있고 나만의 답변을 할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 사태가 끝나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습관이 만들어지고 익숙해지는데 3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거에 익숙해졌고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 가기를 꺼려합니다.
배달이나 배송 서비스에 익숙해졌고 온라인으로 많은 것들을 해결하고 선택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이미 변화하기 시작했고 개개인들은 따라가기 바쁩니다. 예전으로 돌아가겠지라고 생각하며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가는 정말 큰 격차가 생길게 분명합니다. 올초 처음 이런 상황이 시작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곧 지나가겠지 하고 생각했던 사람이 있었겠고 그때부터 이미 앞날을 예측하고 변화를 시작한 사람이 있습니다.
나는 어디에 속해 있나요?
여기는 감성 주파수 36.5 FM <질문 라디오>입니다.
#오프닝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도 기분 좋은 출발 하셨나요?
저는 질문 캐스터 H입니다.
# 오프닝곡
질문 라디오는 매일 하나의 질문에
생각 또는 소망을 적어보며 나를 알아가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생각도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질문은 "Q. 지금 내 주변에 있는 물건 10개를 적어보고 그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내 옆에 있었던 물건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세요."입니다.
많은 분들이 답변을 주셨고, 그 중에서 눈에 띄는 사연을 읽어보겠습니다.
L님은 가장 오래된 물건으로 유치원 졸업사진을 적어주셨습니다. 얼굴이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그대로인 것 같고 어릴 때 좋아하던 옷을 입고 있어서 반가웠다고 남겨주셨네요.
J님도 사진 이야기를 하셨는데 와이프와 연애 시절 롯데월드 회전목마 앞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그땐 둘 다 참 젊었었는데 하시며 연애시절 추억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고 남겨주셨습니다.
요즘은 사진 인화를 잘 하지 않는 디지털 시대지만 사연들처럼 예전 사진을 인화해서 주변에 놔두면 좋았을 때를 더 자주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는 사연들이었습니다.
G님은 2011년 일기장을 적어주셨는데 연애 초반부터 결혼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읽어보니 귀엽고 재밌고 달달했네라고 감상을 남겨주셨습니다. 오랜 추억이 있는 물건은 나를 그때로 다시 소환시키는 매력이 있죠.
초등학교 때부터 사용한 다이어리라고 적어주신 분도 계신데 정말 대단하네요. 그 이후로 계속 모아 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때의 기분과 그 기분의 이유를 적는 다이어리라고 합니다. 6~7년 넘게 모으고 있는 일기들이 책장 한가득 있는데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내 역사가 그 속에 있다고 적어주셨습니다.
너무 멋집니다. 저도 기록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플래너를 오래 쓰고 있는데요. 이걸 계속 쓰게 되는 이유는 종종 꺼내서 그때 그 시절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입니다. 또 기록하지 않으면 계속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것들이 생기는데요. 그 과정에서 머리가 많이 아픕니다. 사실 그렇게 노력해도 까먹는 일이 정말 많잖아요. 플래너나 다이어리에 적어놓고 그때는 잊어버리더라도 계속 다시 보면서 상기시키면 되니까 저는 이제 플래너 없이는 못 살 것 같더라고요. 다이어리나 플래너를 사용 강추합니다.
오래된 물건의 추억을 적고 이젠 정리해야겠다 하신 분도 계신데요.
H님은 2015년 첫 해외여행에서 산 슬리퍼가 가장 오래된 거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산과 바다, 해외여행까지 함께 해준 소중한 친구지만 이젠 보내줄게."라고 하셨네요.
물건에 대해 살펴보며 그동안 너무 나를 위해 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U님은 물건을 다 버리고 작은집으로 이사했는데 시원 섭섭한 마음이 드시나 봅니다.
앞으로는 먹는것 보다 나를 위한 것들에 조금 관심을 가지셔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하네요.
첼로를 가구취급하고 있다는 사연도 있었는데요. 2006년부터 내 옆에 있는 첼로지만 지금은 연주를 하진 않으시나 봅니다. 그래도 악기를 계속 가지고 있으신 걸 보면 아직도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연주에 대한 열망이 있으신 것 같아요. 꼭 첼로 앞에 다시 앉게 되는 날이 찾아오길 응원합니다.
가장 오래된 물건이 식탁이라고 적어주시며 어린 시절 추억을 소환해주신 J님.
식탁에 뜨거운 국이 있었는데 어릴때 식탁에 기어 올라가 그 국을 엎어 화상을 입으셨다고 해요.
다행히 아주 작은 부분 화상자국이 남았는데 아빠가 그 일이 있은 후부터 꼭 그 자리에 앉으신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아빠에겐 그 사건이 충격이셨겠죠. J님에게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라고 해주셔서 안심입니다.
문구류도 굉장히 많았는데요.
연필이나 지우개는 아무래도 닳아 없어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물건들이라 그런지 오랜 시간을 내 주변에 함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행 스티커가 다닥다닥 붙은 캐리어라고 이야기하신 분도 계신데 가장 모험적이고 흥미로웠던 시절을 함께 했던 캐리어라고 소개하시면서 그 가방을 가지고 빨리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희망을 적어주셨습니다.
여행 중에 산 다양한 기념품도 많았는데 텀블러나 마그네틱, 머그컵, 장식품 같은 것들입니다.
다시 그 여행을 기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분들도 계셔서 저도 즐겁네요.
안경을 쓰는 분들은 안경집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아무래도 자주 바꾸지 않는 물건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죠?
노트북이라고 해주신 분은 지금 새 이력서를 쓰고 있는데 자신의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며 정말 열심히 살아왔지만 마음은 괴롭다고 하셨네요. 이번 이력서가 마지막 이력서가 되시길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애착 베개급 아기베개라고 적어주신 분도 계신데 높은 베개를 사용하지 못해 유아용 베개를 사용한다는 분의 글이었어요. 이만한 걸 찾지 못해서 계속 사용하고 있는데 정말 좋다고 해주셨는데 높은 베개가 불편하신 분들에게 정말 좋은 팁이네요.
청소년 시절에 엄마가 종로에서 사주신 금반지를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하루도 안 끼는 날이 없을 정도로 보물처럼 생각하는 분도 계시군요. 엄마와 함께 종로에서 데이트하던 그때를 정말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엄마가 반지와 함께 좋은 기억을 선물해주셨네요.
멜로디가 마음에 드는 알람시계라고 해주신 S님.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머리맡에서 등교를 책임져준 알람시계인데 볼륨 조절도 안되고 버튼을 직접 눌러야 하는 완전 수동 알람시계라고 해요. 시끄럽기도 하고 알람이라면 지긋지긋해서 갖다 버리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계만 봐도 멜로리가 귀에 맴돈다고 하셨네요. 와 정말 이건 S님에게 애증의 시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요즘 스마트폰으로 알람을 많이 설정하지만 알람시계 머리에 있는 버튼을 누르며 일어나는 아날로그식 즐거움도 쉽게 버리지 못하실 것 같네요.
답변을 책상에서 쓰는 분이 많아서 그런지 스탠드라는 답변도 많이 나왔어요. 스탠드는 거의 학교 들어갈 때 부모님에게 선물 받는데 워낙 오래 써도 고장도 안 나고 전등도 갈 일이 없으니 정말 오래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질문을 통해 이렇게 오래 스탠드가 내 곁에 있었다는 걸 새삼 알게 되었다는 J님의 답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래된 물건은 추억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내 곁에 오랫동안 머무르고 있는 이유가 있는거죠.
물론 빨리 버려지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물건은 한 번 내 옆에 오면 내 삶에 영향을 미치고 얼마나 오랫동안 함께하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만큼 물건을 고를 때 좀 더 신중하게 선택해보면 어떨까요?
#클로징 곡
내 주변에 있는 물건들을 나열해보고 가장 오래된 물건의 추억을 생각해 본 시간.
어떠셨나요?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는 것들이 좀 더 오래 내 옆을 지켜주고 있지 않나요?
나를 단단하게 채우기 위해서는
시간을 들여 나에 대해 알아가야 합니다.
다음 질문은
Q. 내가 원하는 걸 다 만들어주는 공장이 있다면 무엇을 제작하고 싶나요?
입니다.
아직 세상에 없는 기발한 것, 불편함 해소, 갖고 싶은 것, 생활의 편리함, 천재적인 아이디어 등등
어떤 것이든 가능합니다.
#클로징
그럼 오늘도 충만한 하루 보내시고
사소한 질문으로 나와 내 주변, 나의 삶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시길 희망합니다.
지금까지 여기는 <질문 라디오>!
저는 질문 캐스터 H였습니다.
내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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