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늘 말씀하셨습니다.
"도대체 뭘 그렇게 사 모으냐"고요.
저는 대답했죠.
"언젠가 다 쓸데가 있답니다."
저는 취미는 아주 많습니다. 20년 넘게 해 보고, 가보고, 경험해본 것들이 셀 수 없을 것 같아요. 뭔가 하나에 빠지면 깊숙하고도 다양했는데 또 새로운 것에 눈을 잘 돌리는 성격이라 금방 때려치우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한 번 정리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언젠가 써먹을 생각으로 사 모았던 도구와 재료들과 부품들과 문구들과 그 외에도 많은 것들이 제 주변에 있습니다. 제가 또 장비 욕심이 좀 있어서. ㅋㅋ
아! 그렇다고 제가 고가의 물건들이 필요한 취미생활을 많이 한 건 아니랍니다. 취테크라는 말도 있듯이 취미생활에 재테크도 포함되기 때문에 나름 알뜰하게 놀아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취미가 존재합니다. 이걸 취미라고 봐야하나 생각할 정도의 것도 있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니까요.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힐링 아이템일 수 있는 공부 취미도 누군가에게는 토 나올 수 있겠죠.
제가 관심간 취미활동은 이걸 써먹을 수 있느냐가 1순위였던 것 같습니다. 의식적으로 그런 것들만 찾은 건 아니었는데 그냥 시간 떼우기 식의 취미는 별로 흥미가 안 생기더라고요. 자격증을 딸 수 있다던가 실력이 쌓이면 누군가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수 있다던가 그렇지 않더라도 나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거라면 오케이였습니다.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집콕하고 계신 분들 많으실텐데 지금이 어떻게 보면 취미활동을 업그레이드시키기에 아주 좋은 시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으실 테지만 내 마음대로 여건이 되는 건 아니니까 너무 불안에 떨지도 말고 그렇다고 나 몰라라 하지도 말고 주어진 상황에 충실히 대응하면서 할 건 하면서 지내보아요.
돈 되는 취미 독서 ( 재테크, 경제경영 책 읽기 )
대학생이 되기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고3때 입시가 끝나고 입학까지 남은 기간 동안 다니던 화실 근처의 커피숍과 책&비디오 대여점, 아이스크림 가게 등에서 알바를 했습니다. 시간도 남고 돈도 벌고 싶어서 하루 2~3탕을 뛰며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그동안 쌓여있던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서 였을까요? 스무 살이 될 때부터 저는 돈 욕심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 되지 않은 아르바이트비였지만 스스로 벌었다는 대견함에 스스로 자신감에 쌓여있었죠. 뭐든 다할 수만 있을 것 같은 스무 살이었습니다.
경제에 대해 무지했고 그냥 내 몸과 시간을 할애해야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저에게 엄청난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건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들어간 회사 대표님께 책 한 권을 선물 받은 일입니다. 그 책은 너무나도 잘 알려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1권이었습니다. 그 유명한 빨간책. 다들 아시죠? 지금 생각해도 약간 울컥하는 부분이 있는데 왜 그때 대표님은 신입사원인 저에게 이 책을 주신 걸까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는 저에게 평생의 돈에 대한 가치관을 심어주었습니다.
소득을 늘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자산을 늘리는 것
자산을 늘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투자라는 것
그 투자는 자본이 일하게 하는 투자와 나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투자, 이 두 가지라는 것입니다.
그 책을 읽은 이후로 저는 제 삶을 관통하는 줄기를 형성할 수 있었고 잔 바람에 많이 흔들리지 않게 되었고, 흔들리더라도 다시 제자리에 잘 돌아올 수 있는 내공이 생겼습니다. 물론 그 책 한 권을 읽고 하루 이틀에 이룬 것은 아니지만 그 책이 시발점이었다고는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정말 많은 것들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그 책이 너무 재미있었고 몰랐던 것들을 알게 해 주어 습자지처럼 빨아들였습니다. 그 이후로도 재테크나 경제서, 자기 계발서 들을 많이 사 보게 되었습니다. 독서의 재미와 기쁨을 알게 해 주었습니다.
내 인생 첫 번째 경제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를 읽고 은행에 가서 바로 적금통장 세 개를 만들었습니다. 월급을 받으면 하나는 80만 원씩 두 개는 10만 원씩 적금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월 100만 원은 적금을 하고 시작한다는 결심으로 그 돈은 없는 셈 치고 생활했습니다. 혹시 급한 일이 생겨서 적금을 깨야 할 일이 생겨도 적은 금액의 적금을 깨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그렇게 나눠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부모님 댁에 살고 있었고 회사도 집에서 가까워서 낭비만 하지 않는다면 가능한 금액이었습니다. 그때는 근로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적금이 이율도 좋았기 때문에 적금만 한 것이 없었죠.
책을 읽고 목표가 생겼기 때문에 그렇게 실행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회사 건물 1층에 그 시절 주택은행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국민은행으로 통합되었죠. 월급통장도 거기로 되어 있어서 쉽게 가입을 했습니다. 은행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도 아주 도움이 되는 일입니다. 심심하면 들러서 상담을 할 수 도 있고 은행 직원과 친해지면 뭐라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출사 가서 사진도 찍고, 여행 가서 땅도 사고 ( 출사 여행 부동산 투어 )
사회생활을 하고 본격적인 취미생활을 처음 시작하게 된 건 바로 디지털 사진 동호회였습니다. 그 당시가 디지털카메라가 거의 처음 나오던 시절이라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저도 디지털카메라를 너무 구입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월급을 받아서 처음으로 나만의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스스로 돈을 벌어 처음으로 사고 싶은 것을 산 경험이었습니다.
그때 구입했던 모델이 바로 SONY-DSC 717이었습니다. 소니가 디카를 생산하며 세계적인 회사로 잘 나가고 있던 시기죠. 그때는 VAIO 컴퓨터가 세계 최고였던 시절입니다. 하하~ 이 이야기에 공감하는 분들이면 나이 때가.... 음... 알 수 있겠네요. 지금 20대는 절대 알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때 717 모델은 소니에서 처음 나온 707 모델을 업그레이드해서 개선된 사양으로 출시된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에 아주 핫한 제품이었습니다. 거의 717이 세상에 나오자마자 저도 구입을 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요즘 폰이 새로 나오면 미리 예약하기도 하고 그러잖아요.
아무튼 그때는 소니의 디카 707, 717 디자인이 정말 트렌디했습니다.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자꾸 웃음이 왜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요즘 레트로다, 뉴트로다 다시 예전 제품이나 디자인이 유행을 하고 있어서 세상일은 정말 단정할 수 없습니다. 세상에 어떤 디자인이 다시 유행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 아니겠습니까.
이야기가 잠시 옆길로 빠졌는데 다시 돌아오자면 그렇게 카메라를 구입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디카동호회에 가입을 했습니다. 지금도 카페나 밴드 형식의 소그룹 동호회들이 많이 운영되고 있지만 그때는 다음이나 네이버 동호회보다 더 잘 나갔던 게 바로 제로보드로 만든 홈페이지였습니다. 제로보드로 만든 개인적인 웹사이트로 만든 사진 동호회였는데 사진들도 너무 멋지고 고수들이 많아 보여 저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아주 유명한 사이트에서 친해진 몇몇 분들이 모여 다시 만든 소규모 동호회였는데 뭔가 가족 같은 분위기로 좀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카메라는 켜보지도 못하고 사이트를 들어가 고수분들의 사진을 감상하고 덧글도 달며 관심을 표했습니다. 나도 언젠가 이 정도 찍을 수 있는 날이 올까 희망에 부푼 하루하루였지요. 그러던 중 가까운 시일에 정모가 잡혔고 저도 당연히 참석을 했습니다.
다양한 직업, 개성, 나이 때의 분들이 계셨고 그 날을 시작으로 저도 열혈 멤버가 되었습니다. 주중에는 열심히 회사 다니고 주말에는 전국으로 출사를 다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런 열정과 체력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젊음? 그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하고 싶은 목적이 생기니까 피곤한 줄도 모르고 쫓아다녔던 것 같아요. 재미도 물론 너무 있었고요. 사람이 배우는 즐거움, 알아가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 그때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 동호회 활동을 하며 국내 여행을 다 가본 것 같습니다. 내가 계획을 하지 않아도 착착 새로운 곳들을 계획해서 출사 진행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편하게 여행도 다니고 사진도 찍고 장비 뽐뿌도 당하고 사진뿐 아니라 인생을 배우게 되는 즐거운 나날이었습니다.
SONY DSC 717 모델을 시작으로 니콘, 캐논, 후지 카메라까지 점점 기종도 업그레이 되고 렌즈도 다양하게 사용해보고 장비도 늘어났습니다. 렌즈가 많아지니 가방도 커지고 사진도 더 잘 찍기 위해서는 더 좋은 장비가 있어야 되더군요. 끝이 없어요. ㅠ ㅎㅎ 스스로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취미로 사진 찍는 건데 점점 전문가 뺨치는 장비들이 손에 들려 있게 됩니다. 저는 물론 총알이 없었기 때문에 고수님들의 사진과 장비를 감상하는 걸로만 즐거움을 누렸죠. 워낙 연령층도 다양했던 동호회였기 때문에 출사를 따라다니며 인생에 대한 깨달음도 많았습니다. 때론 이렇게 살아야겠다. 때론 저렇게는 살지 말아야겠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늘 진상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저 스스로도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고 다짐하고 다짐했습니다.
출사 여행을 다닌 지 1년 반이 지나고 2년 즈음이 돼가다 보니 출사를 다니시는 분들이 사진만 찍으러 다니 시진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진도 찍고 여행도 하는 게 좋았는데 더 많은 것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특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지방에 풍수 좋고 자연 좋은 곳으로 가면 꼭 부동산에 들르신다는 거였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횟수가 거듭될수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왜 부동산에 가시는 걸까? 그래서 하루는 여쭈어보았습니다. 사진 찍으러 오셨다가 왜 부동산에 들르시느냐고요. 그랬더니 은퇴 후 귀농해서 살만한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곳이 많다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그분들도 은퇴를 하게 되면 복잡한 도심에서 그만 살고 경치 좋은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유를 두고 알아보고 있다는 말씀이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두 번째로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았습니다. 사진을 찍으며 출사 여행을 다니면서 땅을 알아보고 계셨다니! 이건 너무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로 시간 내서 알아보러 다닐 필요도 없고 취미 생활하면서 부동산 공부까지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더군요. 그분들이 다시 보였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부동산에 가실 때 꼭 따라갔습니다.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응원을 해주거나 관심을 보이면 대부분 긍정적으로 환영해줍니다. 자기가 잃을 게 없는 한 굳이 숨기려 할 필요도 없고 여러 사람이 볼 수록 장점과 단점을 더 많이 파악할 수 있는 게 바로 부동산이고 땅이기 때문입니다. 재테크도 아직 병아리고 종잣돈도 없지만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따라다녔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제가 그냥 흘려버리지 않은 것은 책을 읽고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계속)))
'LIFE > FOR MY BEST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림 리스트 * 원하는 삶을 위한 꿈의 목록 * 하고 싶은걸 하고 좋아하는 걸 하면서 살기 위한 목표 찾기 버킷리스트 (0) | 2020.03.23 |
---|---|
삼성전자 언제 사야할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국내 증시의 불안감 언제 사라질까? 위기 대처법 (0) | 2020.03.23 |
공무원, 교사, 20대에 평생 직업이 왠말? 마흔에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 (0) | 2020.03.21 |
마흔에 떠나는 세계일주, 어학연수, 여행의 해를 보낸 후 마음가짐과 미래계획 (0) | 2020.03.20 |
한계가 없는 유목민 - 마지노마드 (0) | 2018.06.20 |
댓글